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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유에세이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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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파란바다 2026. 9. 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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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다시 일어섬. 5화 | 강한 사람은 아픔을 참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버렸다 아픔을 참는 것이 강함이라고 믿으면 몸의 신호를 늦게 듣게 됩니다. 내 한계를 말하고 도움받는 태도도 충분히 단단한 선택이었습니다. 오늘 꺼내는 이유 나는 오랫동안 아픔을 참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조선소에서 일할 때는 몸이 힘들어도 맡은 일을 끝내야 했다.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책임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가장이 된 뒤에는 그 믿음이 더 강해졌다. 아버지는 가족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이 아파도 일해야 했고, 마음이 무너져도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믿었다. 통증을 숨긴다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도움을 거절한다고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료가 늦어지고, 이후에 해야 할 일까지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가 있었다. 그제야 강함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강한 사람은 아무 아픔도 말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다. 조선소에서 버티는 힘을 배웠다. 조선소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몸을 움직여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내야 했고, 현장의 흐름을 맞추려면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멈출 수 없었다. 아파도 조금 더 버티고 맡은 일을 마치는 태도가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 그 방식은 당시의 나를 지탱한 면도 있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로 기술을 익혔고, 책임을 맡으며 일했다. 몸을 써서 성과를 만드는 일은 나의 자부심이 됐다. 문제는 그 기준을 모든 상황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확인하기보다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부터 생각했다. 쉬어야 할 때 쉬는 사람보다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더 성실하다고 판단했다. 일할 때 익힌 인내는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돌보지 않는 습관이 됐다. 사고 뒤에도 예전처럼 버티려고 했다. 조선소 추락 사고로 목덜미와 허리를 수술받았고, 오른쪽 다리의 길이와 균형이 달라졌다. 몸은 사고 전과 같지 않았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고, 통증을 관리하며 생활해야 했다. 이전에는 어렵지 않았던 움직임도 몸 상태를 살피며 해야 했다. 하지만 마음속 기준은 그대로였다. 예전처럼 움직이지 못하면 게으른 것 같았다. 통증 때문에 일을 줄이면 가족의 책임을 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치료받거나 쉬는 시간은 생산하지 못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날에도 할 일을 줄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려 했다. 통증을 참으며 하루를 버티면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번 무리한 대가는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았다. 몸의 신호를 인정한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몸의 한계를 인정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까 두려웠다. 통증을 이유로 계속 쉬다 보면 더 약해지고, 결국 다시는 생활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쉬는 선택보다 무리하는 선택이 더 안전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모든 활동을 포기하는 것은 같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움직임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일이었다. 지역 체육센터에서는 남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통증이 심한 아침에는 하루의 일을 작은 순서로 나누었다. 치료받는 날은 병원 일정을 생활표 안에 남겨두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행동 사회과학연구실의 만성통증 관리 자료는 만성통증 관리가 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환자 중심 접근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약물뿐 아니라 행동적 접근과 재활치료 등 여러 방법이 함께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함의 기준을 다섯 가지로 바꾸었다 나는 더 이상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만으로 나의 책임감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다음과 같은 행동도 강함에 포함하기로 했다. 아프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정하기. 통증과 불안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태를 알아야 치료와 생활 계획도 조정할 수 있다. 몸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멈추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버틴 뒤 쉬는 것보다, 이후의 생활을 고려해 활동량과 휴식을 조절하는 편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받을 시간을 생활 안에 남겨두기. 치료를 다른 일을 모두 마친 뒤 남는 시간에만 두면 계속 미뤄질 수 있다. 의료진과 약속한 진료와 치료를 중요한 일정으로 다룬다.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은 도움을 요청하기. 부모님과 돌봄 선생님, 의료진과 지역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책임을 넘기는 일이 아니다. 강한 사람은 혼자 버티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고 전의 나는 끝까지 버티는 사람을 강하다고 생각했다. 아픈 티를 내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며, 맡은 일을 모두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가족을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다고 믿었다. 지금은 강함을 다르게 생각한다.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책임을 이어가는 사람. 쉬어야 할 때 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며, 다시 가능한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도 강하다. 통증을 참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참기만 할 때 생활이 더 크게 흔들렸다.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은 가족을 외면하는 일이 아니었다. 치료와 휴식을 선택하는 것도 아버지와 생활인의 책임 안에 있었다. 아픔을 참은 시간만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얼마나 견뎠는지를 묻기보다, 지금의 몸으로 어떻게 생활을 이어갈 것인지 묻기로 했다. 그 질문이 나를 더 오래 삶 안에 머물게 했다. 잠시 강해 보이기 위해 남은 생활을 포기하는 셈이 될 때도 있었다. 몸의 신호를 말하고 멈출 줄 아는 태도는 나약함이 아니라 미래의 생활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강함이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참고 있는 통증이나 어려움 한 가지를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구체적인 문장으로 알려보세요.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새롭게 정의하고 싶은 ‘강함’은 어떤 모습인가요? 다음 편 예고 | 6화 내일이 두려울 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아침을 준비했다 #아픔을 참는 습관 #만성통증 #도움 요청 #치료 #휴식 #자기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