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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유에세이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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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파란바다 2026. 9. 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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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다시 일어섬. 9화 | 약을 먹는 나를 약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가 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나를 약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처방을 지키고 변화를 솔직히 알리는 것도 치료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행동입니다. 오늘 꺼내는 이유 처방받은 약을 먹을 때마다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몸이 아파 먹는 약은 치료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과 불안 때문에 먹는 약은 나의 약함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약 없이도 버텨야 하는 것 아닐지 생각했다.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약에 기대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버티려고 했던 시간에 내 생활은 더 안전해지지 않았다. 잠과 식사가 흔들리고 불안이 커질 때도 괜찮은 척했다. 술 문제와 통증, 양육의 부담을 혼자 감당하려다 치료받아야 할 때를 놓칠 수 있었다. 의료진에게 진료받고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방법대로 복용하는 것은 마음이 약하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내 상태를 살피고 오늘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치료의 한 부분이었다. 나는 약을 먹는 순간마다 나를 평가하는 대신 하나의 생활 원칙을 확인하기로 했다. 마음의 문제는 의지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오랫동안 몸의 고통과 마음의 어려움을 다르게 보았다. 목과 허리를 수술한 뒤 통증 때문에 치료받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몸에 문제가 생겼으니 진료받고 처방을 따르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불안하거나 마음이 무너질 때는 달랐다. 생각을 바꾸고 더 강해지면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힘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 좋은 아버지라고 믿었다. 그래서 정신건강 치료와 약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려웠다. 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판정처럼 느껴졌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과 인간으로서 부족하다는 판단을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의 어려움도 일상생활에 실제 영향을 주었다. 잠과 식사, 집중과 판단이 흔들릴 수 있었고, 치료와 양육을 이어가는 힘도 줄어들었다. 약을 먹는 일이 실패처럼 느껴진 이유 약에 대한 두려움에는 여러 생각이 섞여 있었다.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끊을 수 없을 것 같았고, 약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지 걱정됐다. 주변 사람이 알게 되면 나를 불안정하거나 무책임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약을 먹으면 내 노력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술을 끊고 생활을 바꾸려 한 노력보다 약 때문에 버틴 사람으로 보일까 두려웠다. 치료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나의 선택과 책임을 지워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약을 먹는 것과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진료를 예약하고 현재 상태를 설명하며 처방 내용을 확인하는 일에는 나의 참여가 필요했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고 불편한 점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책임이었다. 치료받는다고 나의 노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복약을 잘한다는 것은 질문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처방을 따라야 한다고 해서 궁금한 점이나 불편함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해야 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약사와 안전하게 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처방 약을 받을 때 복용 방법, 음식이나 다른 약과의 간격, 복용을 잊었을 때의 대처, 중단하거나 줄여도 되는 상황 등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질문하라고 안내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배웠다. 약을 먹는 나를 존중하기 위한 여섯 가지 원칙 나는 처방 약을 자기 비난의 이유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다음 기준을 세웠다. 약을 먹는 사실로 나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사람이 약하다는 평가는 같은 말이 아니다. 처방 약은 성격이나 책임감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 치료 방법의 하나다. 약의 필요성을 혼자 결정하지 않기. 상태가 좋아지거나 기대한 변화가 없더라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는다. 변경이 필요하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한다. 복용 방법을 정확히 질문하기. 언제 어떻게 복용하는지, 잊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른 약이나 음식과 주의할 점이 있는지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한다. 불편함을 숨기거나 무조건 참지 않기. 복용 뒤 달라진 점을 기록하고 진료 때 설명한다. 심하거나 걱정되는 변화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약사에게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안내받는다. 치료받는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려는 사람이었다 한동안 나는 약 없이 버티는 사람이 강하다고 믿었다. 마음이 흔들려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치료 없이 다시 일어나야 책임감 있는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혼자 버티는 동안 생활이 더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고 상태를 숨기면 아들을 돌보는 일과 단주, 통증 관리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었다. 약을 먹는다고 내 선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술을 마시지 않는 하루를 선택해야 했고, 식사를 하고 진료 약속을 지키며 아들과의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처방 약은 그 선택을 대신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과 몸이 흔들리는 날에도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치료 계획 안에서 도움을 주는 한 부분이었다.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처방을 확인하며 치료를 이어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 치료받는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려는 사람이었다. 그 영향을 무시한 채 의지만 강조한다고 책임감이 커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마음이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었다. 처방을 지키고 불편함을 솔직하게 알리는 행동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이 글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입니다. 치료·복약·양육·복지 이용은 의료진과 관계 기관의 최신 안내를 우선해 주세요. 오늘의 작은 실천 복용 시간과 몸의 변화를 짧게 기록해 다음 진료 때 의료진과 공유해 보세요. 당신에게 묻습니다. 치료받는 자신에게 오늘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요? 다음 편 예고 | 10화 나아진 기분보다 지켜낸 생활로 회복을 확인했다 #정신건강 약 복용 #정신과 약 #복약 안전 #정신건강 치료 #약에 대한 편견 #자기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