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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나 타입은 계속 변화한다 성격 진단은 정말 나를 정확하게 설명할까?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by 늘파란바다 2026. 10. 1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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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성격 진단 결과를 보고 “정말 나와 똑같다”라고 말한다. 내향형과 외향형, 사고형과 감정형처럼 자신의 유형을 알면 평소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도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쉬워진다. 그러나 진단 결과가 한 사람의 모든 모습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성격에는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면이 있지만, 살아가는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수줍음이 많고 감정을 숨기던 아이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어려웠고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밖으로 드러내기보다 혼자 감추며 살았다. 그때의 모습만 보았다면 주변에서는 나를 소극적이고 소심한 아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다. 나 자신도 이것이 타고난 성격이며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성격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수줍다고 계속 피하기만 하면 앞으로도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두려워도 사람들 앞에 서다 나는 웅변 발표에 도전했고 전교 어린이회장도 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에게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처음 도전할 때는 앞이 캄캄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두려움을 피하기보다 계속 도전했다. 도전을 마칠 때마다 성취감이 생겼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쳐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두렵지만 행동했고, 그 행동을 끝낸 뒤에 자신감이 조금씩 따라왔다.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린 뒤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도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군대와 사회생활이 나를 바꾸었다 군대에 가서도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피하지 않았다. 행사 사회를 맡아 여러 사람 앞에서 진행했고, 2군 최우수 분대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어린 시절 발표를 어려워하고 감정을 숨겼던 나에게는 의미가 큰 결과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영업 업무에도 도전했다. 영업은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시작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일이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어렵게만 보였을 일이지만,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접 부딪쳤다. 웅변과 전교 어린이회장, 군대에서 맡은 사회와 분대장 역할, 사회생활에서 경험한 영업은 서로 다른 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두 사람을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의 도전이 내 삶을 지탱하는 큰 거름이 되었다. 지인들은 어린 시절의 나를 몰랐다 현재 나와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모습을 이야기하면 내가 원래 소극적이고 소심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한다. 이 반응을 들으며 성격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어린 시절의 내가 아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도전하며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보고 있다. 심리학의 ‘조하리의 창’은 자신에 관한 정보를 네 영역으로 설명한다.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 열린 영역,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숨겨진 영역, 다른 사람은 알지만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 아직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이것은 사람을 네 가지 성격으로 구분하는 검사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살피는 틀이다. 지인들이 몰랐던 어린 시절의 수줍음과 두려움은 나만 알고 있던 숨겨진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여러 도전을 통해 드러난 지도력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능력은 과거에는 나조차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능성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새로운 환경과 경험을 만나면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한다. 현재 드러난 모습만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성격 진단 결과는 한 장의 사진과 같다 검사받을 때의 상황과 최근 경험, 맡은 역할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 학교에서는 조용하지만 친한 모임에서는 대화를 이끌 수도 있고, 평소에는 신중하지만 책임을 맡으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결과가 이전과 다르다고 해서 과거의 검사가 모두 틀렸거나 내가 모순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동안 새로운 경험이 쌓였거나 다른 환경에서 사용하던 성향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진단표의 유형명보다 어떤 상황에서 편안하고 언제 위축되는지 살펴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결과를 다른 사람을 단정하거나 평가하는 근거로 삼기보다 자신의 강점과 보완할 점을 찾는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뒤 결과와 생활 모습을 비교하면 자신의 변화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격 유형은 나를 가두는 상자가 아니다 심리학자 차를 융은 사람의 태도를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구분하고, 사고·감정·감각·직관이라는 네 가지 기능을 더해 성격 유형을 설명했다. 이러한 분류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항상 소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은 언제나 적극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훈련과 경험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다. 사교적인 사람도 낯선 환경에서는 긴장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여러 성향이 함께 있고 상황에 따라 드러나는 정도가 달라진다. 성격 유형은 사람을 가두는 상자가 아니라 현재의 경향을 비추어 보는 거울에 가깝다. 성격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성격에는 분명 타고나는 면이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유난히 조심스러운 사람이 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 앞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만으로 한 사람의 성격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환경과 학교생활, 군대와 직장, 인간관계와 성공·실패의 경험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격이 형성된다. 나도 어린 시절에는 수줍음이 많았지만 고치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 앞에 섰다. 반복된 도전은 행동을 바꾸었고 달라진 행동은 다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었다. 성격 변화에 관한 장기 연구를 종합한 연구에서도 성격 특성이 생애에 걸쳐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성격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성격에 타고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부단히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앞이 캄캄했지만 마친 뒤 느낀 성취감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쌓인 작은 성공이 어린 시절과 다른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성격 진단 결과를 보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바뀔 수 없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진단 결과는 현재 자주 나타나는 성향을 알려줄 뿐,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까지 결정하지 않는다. 소심하다는 것은 아직 용기를 낼 기회가 부족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발표가 어렵다는 것은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성공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뜻일 수 있다. 성격을 완전히 없애거나 다른 사람으로 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며 행동의 범위를 넓혀 가면 된다. 어린 시절의 나는 수줍음이 많고 감정을 숨기던 아이였다. 그러나 수많은 도전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넓혀 주었다. 성격은 나의 출발점일 수는 있어도 평생의 도착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출처
성격 진단·Ingham(1955), The Johari Window.
Jung(1921), Psychological Types.
Roberts·Walton·성격 변화(2006), Psychological Bulletin 132(1),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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