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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궁금한 심리학 이야기 10편 질투 — 뛰어난 후배 앞에서 왜 내 자리가 불안했을까?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by 늘파란바다 2026. 9.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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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면서 유난히 신경 쓰이는 후배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일도 잘했고 뛰어났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대인관계까지 좋았다. 평소 나는 다른 사람을 질투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후배를 볼 때만큼은 마음이 달랐다. 당시 회사에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보직이 있었고, 우리는 그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후배가 능력을 보여 줄수록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내 자리를 저 후배에게 빼앗기면 어떻게 하지?”**

돌이켜 보면 나는 후배가 가진 능력을 단순히 부러워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쌓아 온 자리와 인정이 흔들릴까 두려웠다. 심리학에서는 질투와 시기심을 구별하기도 한다. 시기심은 다른 사람이 가진 능력이나 성취를 나도 갖고 싶을 때 나타나는 감정에 가깝고, 질투는 소중한 관계나 위치를 경쟁자에게 잃을 수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반응에 가깝다. 실제 감정에서는 둘이 겹칠 수 있지만, 내 경험의 중심에는 ‘후배처럼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보다 ‘내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질투와 시기심을 구별한 연구](https://pubmed.ncbi.nlm.nih.gov/8326472/)

흥미로운 점은 후배가 나를 밀어내려고 하거나 적대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후배의 뛰어난 실력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 위축되었다. ‘후배가 일을 잘한다’라는 것은 내가 확인한 사실이었지만, ‘그러니 반드시 내 자리를 빼앗길 것이다’라는 결론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내가 먼저 해석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사실과 예상의 경계를 분명히 보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대인관계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실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조직에서 높이 평가받는 특성을 가진 동료를 경쟁자로 인식할 때 질투가 나타날 수 있었다. 다만 가상 상황에 대한 조사이므로 모든 직장인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다. 나의 경험 역시 후배의 성격이 문제였다기보다 중요한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경쟁 상황과 나의 비교가 함께 만든 감정이었다. [직장 내 질투와 경쟁자의 특성 연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sop.12443)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후배와 거리를 두었다. 가까이에서 그의 장점을 볼수록 내가 더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배와 더 친해지려고 했고, 같은 조직에서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업무에서는 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그 감정을 옮기지 않으려고 했다.

직장에서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다. 자신의 실력을 높이거나 더 노력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를 헐뜯거나 방해할 수도 있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런 반응이 언제나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위협을 어떻게 해석하고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 경우에는 후배의 성장을 막기보다 내 능력을 증명하는 쪽을 선택했다. [직장 내 지위 위협과 반응에 관한 연구](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20413866221100200)

결국 경쟁하던 보직은 내가 맡게 되었다. 이후에는 더 좋은 자리가 생겨 다른 업무 파트로 옮겼고, 그곳에서 나의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후배와 더 이상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 않게 되자 신기할 만큼 질투도 사라졌다. 후배의 실력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것은 나를 위협하던 상황과 나에 대한 평가였다.

이 경험은 질투가 반드시 상대를 미워해서만 생기는 감정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내게 중요했던 자리, 인정, 능력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기 때문에 나타난 마음이었다. 또한 질투가 사라진 과정을 통해 내 가치가 한 번의 경쟁 결과로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업무와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는 따로 있었다.

그렇다고 질투가 언제나 좋은 경쟁심이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질투는 상대의 단점만 찾게 하거나 관계를 해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감정이 생기는 것과 그 감정을 어떤 행동으로 옮기는지는 구분해야 한다. ‘저 사람이 뛰어나다’라는 사실과 ‘그러므로 나는 가치가 없다’라는 판단도 같은 말이 아니다. 생각이 커질 때는 실제 근거가 무엇인지,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한발 물러서 살펴볼 수 있다. [생각의 근거와 다른 해석을 점검하는 방법](https://www.nhs.uk/every-mind-matters/mental-wellbeing-tips/self-help-cbt-techniques/reframing-unhelpful-thoughts/)

물론 실제로 평가가 불공정하거나 누군가가 업무를 방해한다면 마음가짐만 바꿀 문제는 아니다. 기준을 확인하고 상사나 조직에 필요한 대화를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확인된 행동이 없는데도 비교만으로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다면, 상대를 감시하기보다 내 강점과 앞으로 키울 능력을 살피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 그때의 질투는 직장 생활 속 한 장면이자 추억으로 남아 있다. 평소 거의 느끼지 않았던 감정이었기에 오히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질투는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무엇을 잃을까 두려워하는지를 보여 주었다. 중요한 것은 질투를 부끄러워하거나 정당화하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이 알려 준 두려움을 어떻게 다룰지 선택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나처럼 누군가의 뛰어난 모습 앞에서 위축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먼저 차분하게 사실과 생각을 나누어 보자. 그리고 상대를 끌어내리기보다 그 감정의 힘을 나의 강점을 키우는 노력으로 바꾸어 보자.”**

다른 사람이 빛난다고 해서 내 빛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한 자리를 결정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모든 능력과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질투를 이겨 낸다는 것은 다시는 누구도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잊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 참고 자료

* Parrot, W. G. & Smith, R. H. (1993). *Distinguishing the experiences of envy and jealous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4*(6), 906–920. [PubMed](https://pubmed.ncbi.nlm.nih.gov/8326472/)
* R. Gon, P. Bunkález-Navarro, P. & Dijkstra, A. Rhe, P. (2018). *Jealousy at work: The role of rivals’ characteristics*. *Scandinavian Journal of Psychology, 59*(4), 443–450. [논문](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sjop.12443)
* S. Van, N. Tr C. & Giessner, N., Tröster, C., & Giessner, S. R. (2022). *When and why does status threat at work bring out the best and the worst in us? A temporal social comparison theory*. *Organizational Psychology Review, 12*(3), 241–267. [논문](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20413866221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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