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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천 개의 공감』 독후감 1|실직 이후, 나를 사랑해 보기로 했다

책 영화 공연으로 마음 읽기

by 늘파란바다 2026. 10. 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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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선소에서 실직한 일은 나에게 엄청난 고통이자 시련이었다. 나는 조선소 일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조선소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만큼 그 일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런 내가 일자리를 잃었다. 오랫동안 믿고 있던 삶의 방향이 흔들렸고, 그 뒤의 시간을 견디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천직이라는 말에는 그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들어 있었다. 나에게 조선소는 내 삶과 깊이 연결된 곳이었다. 그래서 실직의 고통은 크게 다가왔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마음이 힘들어질수록 답을 찾는 일도 어려워졌다. 지금 돌아보아도 그 시기는 내 삶에서 중요한 시련으로 남아 있다. 실직 후 처음 6개월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버텼다. 그때의 시간을 설명하려면 ‘버텼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후 알코올중독이 더 심해졌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더 심해졌다. 내가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때였다. 힘들다는 감정이 컸고, 그 감정을 가지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장애인이 된 뒤 우울감과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시간도 겪었다. 몸과 마음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며 나 자신을 안쓰럽게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온 시간 전체가 힘들었던 기억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내게 일어난 어려움은 크게 보였고, 그 안에서 살아온 나를 인정할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았다. 당시의 나는 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술과 담배로 나를 괴롭혔다. 지금 그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와 함께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까지 가지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 6개월이 지나고 다시 6개월이 더 지난 무렵,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직 후 약 1년이 지난 때였다. 더 이상 폐인이 되지 말자고,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아들은 내가 힘을 내보려는 이유였다. 그 마음으로 우연히 책을 접했고, 김형경 작가의 『천 개의 공감』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는 처음 만났던 그 시절과 이어져 있다.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던 나에게,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생각을 주었다. 정신분석을 통해 우울한 마음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내 마음의 문제를 알아보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무렵부터 정신과에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자신을 치료하자, 내 마음을 치료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심리치료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일과 진료를 받는 일이 내 삶에 함께 들어왔다. 힘든 마음을 어떻게든 돌보려는 방향을 잡아보기 시작했다. 『천 개의 공감』의 1부는 ‘자기 알기’다. 내게 이 말은 실제로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하나씩 살펴보았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분석해 보았고,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려 했다. 내가 느끼는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 자체가 그때의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이전까지 나는 내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겪은 어려움이 내 삶을 설명하는 데 앞서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니, 그 어려운 시간을 살아온 나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려 했고,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책을 읽었다. 내 마음을 치료해보자는 생각으로 진료도 받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돌아보며 나는 나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내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감정과 살아온 시간을 함께 살펴보는 일이다. 힘들다는 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을 안고도 살아온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릴 때 내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실직을 겪었던 나를 돌아보면, 조선소 일을 천직이라 믿었던 마음이 먼저 생각난다. 그 믿음이 컸기에 일자리를 잃은 아픔도 컸다. 나는 그때의 나에게 왜 그렇게 힘들어했느냐고 묻기보다, 그 일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해 보고 싶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데에는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는 일도 필요하다. 직장을 잃고 힘들어하던 나에게도 그전까지 살아온 시간이 있다. 그 시간까지 바라보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 어느 시기의 나든 그 삶을 살아온 자신을 인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나 자신에게 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하다. 삶이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도 아들을 생각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았고,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 해보려 했다.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잘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 삶을 돌아보는 마음이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이 변화는 서서히 생겼다. 나는 술과 담배로 나를 괴롭히던 모습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사랑해 보자는 생각하게 되었다. 내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마음을 치료해 보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일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이어져 있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의 내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먼저 나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떠오른다. 내가 왜 힘들었는지 살펴보고, 살아온 시간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나를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도 그 안에 있다. 내 삶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시간을 살아온 나의 모습까지 함께 알아주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인정은 앞으로의 나를 생각할 때도 힘이 된다. 내 마음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도움이 되었던 책을 다시 펼칠 수도 있다. 나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여볼 수 있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다.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갔다. 나는 지금도 힘들 때면 『천 개의 공감』을 다시 읽는다. 마음이 힘들 때 답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다시 찾아볼 책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내 마음을 돌아볼 이야기를 읽고 나 자신을 생각한다. 처음 만났던 때부터 지금까지 이 책이 소중한 것은, 내가 살아가며 느끼는 마음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고민을 이 책과 함께 돌아보아 왔다. 특히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내가 무엇을 힘들어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힘든 마음으로 막막할 때도 펼쳐볼 책이 있다는 것은 내게 의미가 크다. 내가 나를 조금 더 이해해 볼 수 있는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때의 나처럼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모든 일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때에 스스로 답을 찾으려 하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할 때는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도 힘들었고, 아들을 통해 힘을 냈으며,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알아보려 했다는 경험을 전하고 싶다. 실직했던 나와 책을 만난 나, 나 자신을 사랑해 보려는 나는 모두 이어져 있다. 그 사이에 실업급여로 버틴 시간이 있었고, 술과 마음의 문제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정신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시작했던 기억도 있다. 그 과정을 돌아보며 이제는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싶은지 생각한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다. 『천 개의 공감』을 읽은 나의 소감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에 남아 있다.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괴롭혔던 시간을 돌아보며 서서히 나를 사랑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 속에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 아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보려 했던 그 마음과 함께, 앞으로도 내 마음을 돌보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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