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 『천 개의 공감』 독후감 3|사랑에는 관심과 배려, 그리고 책임이 따른다
지금 나는 사랑에는 귀한 생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관심과 배려, 보살핌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고 느끼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김형경 작가의 『천 개의 공감』을 읽으며 지난 사랑과 결혼을 돌아보면, 내가 지금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게 된다. 20대 때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선을 보기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려던 마음, 인연을 만나 결혼해 보려던 시간이 있었다. 내게 사랑과 결혼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이었고, 그만큼 돌아볼 경험도 남아 있다. 나는 30대 중반에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결국 이혼했다. 『천 개의 공감』을 처음 읽은 것은 이혼한 뒤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사랑과 결혼을 생각할 때는 이미 내가 겪은 시간이 있었다. 결혼을 바랐던 사랑부터 실제로 함께 살았던 시간, 이혼 이후의 관계까지 내 삶에 비추어 돌아보게 되었다.
결혼생활을 돌아보면 나의 날카로운 성격이 생각난다. 그 성격으로 인해 관계가 순탄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당시 조선소 생활은 힘겨웠다. 새벽 6시에 출근하고 밤 10시에 퇴근하는 등 긴 시간을 일하며 보냈다.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힘들었던 생활과 함께, 아내에게 어떤 태도로 이야기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조용하고 합리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화를 내면서 대화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대화하던 방식은 결혼생활을 생각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상대와 함께 살아가면서 나는 내 마음을 어떤 말로 전했는지, 상대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한다. 생활이 힘들었던 사정과 내가 화를 내며 대화했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당시 아내의 우울증과 공황장애로도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상황에서 힘들었다. 지금 그 시간을 돌아보면 아내가 정신적으로 겪었던 어려움과 나의 날카로운 태도를 함께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던 상황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고 싶다. 그때의 생활과 관계를 돌아보는 데에는 두 사람이 겪던 어려움도 들어 있다.
이혼 후에는 서로 악감정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느꼈다. 전처를 향한 미운 마음이 많았고, 아예 만나기를 거부할 만큼 감정이 좋지 않았다. 결혼은 끝났지만 관계에 대한 마음은 내 안에 남아 있었다. 그 미움도 이제는 돌아본다. 이혼 뒤 아들을 키우는 일은 내가 맡게 되었다. 전처가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 2년 동안은 내 어머니가 아들을 키워주셨고, 그 이후에는 내가 직접 키웠다. 사랑과 결혼의 경험을 돌아보면 아들을 키우게 된 과정도 함께 생각난다. 우리는 이혼한 뒤에도 아들에게는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관계로 남아 있었다. 전처가 미웠지만 어머니와 아들의 사이는 천륜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들과 전처가 다시 만나도록 했다. 내가 전처에게 느끼는 감정과 함께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들의 어머니라는 자리는 내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아들이 엄마를 만나는 일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그 두 사람의 관계도 함께 바라보게 되었다. 한 달에 두 번 만나도록 정해져 있었지만, 전처가 아들을 보고 싶어 하면 그 외에도 만나도록 했다. 내게는 아이와 엄마가 만나는 관계를 생각하며 했던 행동이다. 이 경험을 돌아보면 사랑에는 실제로 관계를 살펴보고 행동하는 일이 따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대하는 마음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와도 이어져 있다고 느낀다. 『천 개의 공감』의 3부는 ‘성과 사랑’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내 삶에서 사랑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아보았다. 결혼을 원했던 마음, 함께 살면서 보였던 태도, 이혼 후 남았던 미움과 지금의 관계까지 생각했다.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일은 지난 사랑을 이해해 보는 과정에도 이어졌다. 내게는 내가 겪은 사랑을 돌아볼 시간이 되었다. 심리학 학위를 취득한 지금은 내가 배운 것과 정신분석의 관점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전체를 바라보면 이혼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내가 겪은 결혼과 그 이후의 삶을 돌아보며 내린 개인적인 판단이다. 당시의 악감정만으로 지난 관계를 떠올리던 마음에서, 두 사람이 이후 어떻게 살아가게 되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전처는 아들 양육과 시부모, 형제들과의 관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게 되었다. 정신과 치료 등을 받으며 상태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느낀다. 나는 그런 변화까지 함께 돌아본다. 이혼 이후의 삶을 생각할 때에는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각자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보게 된다. 지금의 내 생각에는 그 과정도 담겨 있다. 현재 우리는 친구처럼 서로 아들에게 잘하자는 마음으로 지낸다. 이혼 후 미운 마음이 컸던 때와는 다른 관계다. 나는 지금 우리가 아들을 생각하며 갖고 있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서로에게 어떤 관계로 남아 있는지, 아이를 위해 무엇을 생각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내 사랑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이 현재의 관계도 함께 남기고 싶다. 결혼생활에서 나는 화를 내며 이야기하던 모습을 떠올린다. 지금은 사랑에 관심과 배려, 보살핌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보면 내가 지난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돌아볼 수 있다. 마음속에서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과 함께 상대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내게 사랑의 의미는 그런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 귀한 생물을 키우려면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펴야 할 것이다. 나는 사랑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생각한다. 상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사람을 대하는 말과 행동에도 그 마음이 담겨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관계에서는 서로의 상태와 생활을 살피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 생각은 내가 겪었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갖게 된 사랑에 대한 마음이다. 내가 생각하는 책임에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일도 들어 있다. 나는 나의 날카로운 성격과 화를 내며 대화했던 모습을 생각한다. 당시의 생활이 힘들었다는 기억과 함께, 내가 상대에게 보인 태도도 내 삶의 일부다. 그 모습을 돌아보는 과정은 앞으로 사랑을 어떻게 생각할지에도 이어진다. 내 말과 행동을 살펴보며 책임을 생각하게 된다. 사랑한다고 느끼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고, 배려하고, 보살피며 책임을 다하는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이 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관계를 돌아보며 내 마음이 어떤 행동으로 드러나는지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내 삶에 비추어 살펴보게 된다. 『천 개의 공감』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책이고, 힘들 때면 다시 읽는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에서 가족과 사랑, 타인과의 관계까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관한 부분을 생각할 때도 내 삶의 여러 시간을 함께 떠올린다. 책에서 얻은 생각을 나의 경험과 연결하며, 지금 나는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20대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의 결혼도 이혼으로 끝났다. 지금 그 시간을 돌아보며 나는 내가 겪은 관계들을 생각한다. 무엇을 원했는지, 어떤 태도로 함께 살았는지, 이혼 후에는 어떤 감정이 남았는지 살펴본다. 현재 전처와 친구처럼 아들을 생각하며 지내는 모습도 그 안에 있다. 내게 사랑에 관한 생각은 이런 경험들과 이어져 있다. 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에는 사랑을 돌아보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제 나는 사랑에는 관심과 배려, 보살핌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전처와는 서로 아들에게 잘하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지난 결혼을 돌아보며 내 말과 태도를 살피고, 지금의 관계에서 내가 할 일을 생각한다. 사랑을 느끼는 마음을 실제 행동에도 담으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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