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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존중 —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2026.09.19 by 늘파란바다

  • 나는 그녀의 마음이 아니라 내 불안을 읽고 있었다

    2026.09.18 by 늘파란바다

  •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후기 — 무섭고 웃기고 황당한데, 끝내주는 94분

    2026.09.18 by 늘파란바다

  • 자기애 — 최고가 되려다 무엇을 잃었을까?

    2026.09.17 by 늘파란바다

  • 영화 〈인턴〉 후기|〈명량〉의 최민식을 떠올리며, 품격 있게 나이 든다는 것

    2026.09.16 by 늘파란바다

  • 메가박스 양산 증산에서 혼자 본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 구역〉|블루스 칸과 이채영의 거친 액션

    2026.09.16 by 늘파란바다

  • 콤플렉스 — 잘나가야 한다는 기대 앞에서 왜 작아졌을까?

    2026.09.16 by 늘파란바다

  • 동일시 — 존경하는 사람을 닮으려다 왜 나에게 엄격해졌을까?

    2026.09.15 by 늘파란바다

자기존중 —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한때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는 삼성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였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했던 나에게 회사는 월급을 받는 곳 이상의 의미였다. 일을 한다는 사실, 가족을 책임진다는 사실, 사회에서 내 역할이 있다는 사실이 모두 그 안에 있었다. 그래서 그 협력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았을 때 충격이 컸다.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회사였다. 믿고 있던 삶의 기반이 사라지자 다시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실직 뒤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는 날이 이어졌다. 돈 걱정도 컸지만 나를 더 깊이 짓눌렀던 것은 무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직장이 사라진 자리에 나 자신을 향한 의심이 들어앉았..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2026. 9. 19. 18:58

나는 그녀의 마음이 아니라 내 불안을 읽고 있었다

『절창』의 서문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오래전 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금융회사에 다니던 시절, 나는 같은 회사에서 만난 사람과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키웠다. 그녀는 스물한 살이었다. 우리는 결혼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나는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이야기했다면, 두 사람이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하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의 나는 그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은 성인이 된 두 사람이 결정하는 일인데, 왜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한지 의문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부모님을 잘 설득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2026. 9. 18. 22:58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후기 — 무섭고 웃기고 황당한데, 끝내주는 94분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후기 — 무섭고 웃기고 황당한데, 끝내주는 94분 > 원제: Resident Evil > 감독: 잭 크게 되는 거 | 주연: 오스틴 에이브럼스 > 국내 개봉: 2026년 9월 17일 | 상영시간: 94분 | 청소년 관람 불가 > [CGV 작품 정보](https://cgv.co.kr/NCM/movie Chart/에이브럼스의/30001270) 저는 극장에 걸리는 개봉영화를 거의 빠짐없이 찾아보는 영화광입니다. 특히 밀라 요보비치를 좋아해 그가 주연을 맡았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모두 챙겨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역시 제목을 보는 순간 관람 목록에 올렸습니다. 익숙한 라쿤 시티를 배경으로 멋진 주인공이 좀비를 거침없이 쓰러뜨리는 액션을..

책 영화 공연으로 마음 읽기 2026. 9. 18. 22:53

자기애 — 최고가 되려다 무엇을 잃었을까?

조선소에서 일하던 시절, 나에게 5mm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나는 삼성중공업 1차 협력업체에서 선박 구조물 제작 업무를 맡았다. 당시 내가 담당하던 작업에서는 5mm라는 허용오차 기준을 지키는 일이 중요했다. 거대한 구조물을 몇 밀리미터의 오차 안에서 맞추려면 경험과 집중력이 필요했다. 나는 끊임없이 확인하고 기술을 익혔다. 일을 잘하고 싶었고, 누구보다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문제가 생기면 원청의 질타가 내려왔다. 당시 책임자 자리까지 비어 있었기에 나는 이때가 내 능력을 보여 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해야 직성이 풀렸다. 기준을 맞추지 못한 직원과 아래도급 업체 사람들에게 “무조건 해내야 한다”라고 몰아붙였고, 때로는 고성이 오갔다. 그때의 나는 그것을 책임..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2026. 9. 17. 20:33

영화 〈인턴〉 후기|〈명량〉의 최민식을 떠올리며, 품격 있게 나이 든다는 것

최민식과 한소희가 한 작품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줄은 몰랐다. 두 배우는 나이 차이도 크고 그동안 보여 준 이미지도 달랐다. 그런데 〈인턴〉을 보고 나니 그 차이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배우들의 만남이 궁금했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내가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하고 있었다. 2026년 9월 16일 개봉한 한국판 〈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던 2015년 동명 영화를 김도영 감독이 다시 만든 작품이다. 최민식은 37년의 직장 경력을 가진 노년 인턴 기호를, 한소희는 패션 회사를 성장시킨 젊은 대표 선우를 연기한다.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회사의 막내가 된다면 영화의 출발점부터 재미있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고 은퇴한 사람이 ..

책 영화 공연으로 마음 읽기 2026. 9. 16. 20:03

메가박스 양산 증산에서 혼자 본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 구역〉|블루스 칸과 이채영의 거친 액션

9월 15일 메가박스 양산 증산점에서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을 봤다. 살인마들이 모여 사는 자치 구역이라는 설정도 궁금했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을 보고 싶었다. 상영관은 5관 Laser였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넓은 상영관에 관객은 나를 포함해 단 두 명뿐이었다. 빈 좌석이 유난히 많아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마치 상영관을 통째로 빌린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약 30분 뒤, 다른 관객도 자리를 떠났다. 이후 나는 혼자 영화를 끝까지 봤다.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타격음을 혼자 누리는 경험이었다. 영화관에 혼자 간 적은 많았지만, 상영관에 나 혼자 남아 끝까지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다. 〈연옥〉은 법과 질서가 무너진 공간에서 살아남으려..

책 영화 공연으로 마음 읽기 2026. 9. 16. 19:44

콤플렉스 — 잘나가야 한다는 기대 앞에서 왜 작아졌을까?

총동문회 모임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동창을 만난 적이 있다. 반가워야 할 자리였지만 나는 편하지 않았다. 친구의 성취를 보는 순간, 내가 뜻대로 이루지 못한 일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누구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는데 혼자 평가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포항고와 법대를 나왔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남들이 인정할 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새롭게 시작한 장사도 실패했다. 학력은 자랑이 아니라 “이 정도 배웠는데 왜 이것밖에 못 했느냐”라고 나를 심문하는 기준이 되었다. 실패한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전체가 실패했다고 느꼈다. 학력이 반드시 성공을 증명해야 한다는 계약서처럼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 뒤로 동창을 만나는 일도..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2026. 9. 16. 07:25

동일시 — 존경하는 사람을 닮으려다 왜 나에게 엄격해졌을까?

저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을 다하고 승리를 끌어낸 모습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존경은 저를 향한 명령으로 바뀌었습니다. ‘흔들리면 안 된다.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늘 엄격해야 한다.’ 저는 장군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을 모든 행동을 빈틈없이 통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수하면 자책했고, 힘들 때도 ‘이 정도는 견뎌야 한다’라며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제 상태를 살필 여유가 없었습니다. 동일시는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자신을 연결하고, 그 대상의 특성이나 관점을 자기 모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행동을 따라 하는 모방과 겹칠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2026. 9. 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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